주간 리뷰

 

정말 바쁜 한 주를 보냈다. 저녁 수업이 없는 날은 연습하느라 바빴고, 선택수업을 하는 날은 집에 가면 바로 잘 시간이었다. 그래도 이번엔 주말이 있어서 다행이다. 지금은 짐 송별회 때문에 또 바쁘다. 두 달간 많은 좋은 추억을 준 짐과의 마지막 파티라는 점에서 기대가 되긴 하지만 한편으로 바빴던 한 학기를 뒤로하고 다가오는 쇼하자와 페차쿠차 이전에 잠시 숨 돌릴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던 시간들마저 소모해버리는 것 같아 아쉽다. 나는 한 번도 누군가의 송별회를 계획해본 적이 없다. 아니, 참여해본 적도 없다. 사실 제대로 된 생일파티도 안 해봐서 파티를 하자고 하였을 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혔다. 시안을 잡을 때 죽돌들도 길을 못 잡아서 떠비가 귀띔을 주었던 것이 짐의 송별회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었다. 사실 짐과 이별에 있어서도 무얼 해야 할지 별 달리 떠오르지 않는다. 선물을 주기로 했는데, 어떤 선물을 받고 싶어할지 잘 모르겠다.

 

오랜만에 수어 수업을 해서 좋았다. 이번 수어 수업 중에 이은영 선생님이 본인이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난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후반부에 이해가 잘 안 됐다. 선생님이 이야기를 해 주실 때 재미있긴 한데 항상 중간에 놓치면 당황스러운 것 같다. 특히 나 혼자 놓쳤을 때.

수어 수업의 장점은 스스로 생각하게 된다는 점인 것 같다. 우리 수어 시간의 규칙대로라면 수업 중 음성 언어로 옆사람과 의논할 수 없기 때문에 선생님의 말을 못 알아 들어도 스스로 생각해서 결국에는 이해하게 된다. 물론 항상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해한 말은 오랫 동안 기억에 남는다. 얼마 전에 인상 썰(일화) 동영상들을 찾아보다가 어느 수학교사가 한 말이 떠올랐다. 우리나라 수학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학생이 스스로 생각해서 풀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나 또한 그런 간섭하는 교육에 익숙했던지, 수어 수업 도중 옆사람에게 물어보거나 사전을 켜지 않고 한다는 게 아직까지 어색하기만 하다.

앞으로 수어 수업을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 언어를 배우기에 있어 기초를 다지는 게 중요한데 수업을 너무 많이 빠지는 것 같다. 심지어 요새는 다른 일들 때문에 사실 수어에 대해 집중할 겨를이 없다. 내년에는 조금 달라질까? 아니, 내년에도 수어를 계속 배우게 될까? 만약 할 수 있다면 내년엔 더 잘하고 싶다. 열심히가 아니라, 잘. 이유는 모르겠다. 지금은 정신이 없어서 나중에 차차 생각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