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학기 수업리뷰>

 

현미네 홉

 

 어릴 적에 대안유치원을 다니며 자연을 가까이하며 살아왔기에 나도 모르게 생태감수성이 생긴 것 같다. 공교육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시형대안학교를 다니며 자연과 생태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어가고 심지어 혐오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자작업장에 오게 되며 도시농사를 배우게 되고 다시 점차 자연과 만나는 일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작년에는 섬세하기보다 내가 도시농사를 배울 수 있는 큰 타이틀만으로도 문제가 없었다. 신입생들은 기존에 있던 문화를 배워가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농사의 1년 과정을 먼저학기들에게 배웠다. 나는 농사일이 먼저학기들의 주된 역할이라 생각했다. 짱짱의 말씀들은 귀에도 안 들어오고 농사하러 나가면 인원이 많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할 수 있는 일은 찾으면 되는데 어떤 범위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인지 몰랐기 때문에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렇기에 무엇을 심었는지도 모르고 제일 열심히 했던 것은 물주기와 벌레잡기였다. 학교가 이전하면서 환경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내가 농사를 하고 있다는 인식이 들어서 좋았다. 처음에 포대에 작물을 키운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실망으로 농사를 시작했는데 이젠 하나의 방울토마토도, 진딧물이 많아질 무렵 무당벌레가 찾아온 것도 너무 기쁘다. 작물과 풀이 함께 자라면 더 좋은 것도 알게 되었다. 호스연결이 없어서 물주는 것도 배로 힘들었는데도 더 열심히 주었다. 시골에 가는 것 자체로도 싫어했던 내가 요즘에 시골에 가서 농활하고 싶다고 노래를 한다. 이번 학기 농활이 굉장히 짧았다고 느껴서 아쉬웠다. 나 말고도 다른 사라들도 아쉬워하는 것이 보여서 더욱 여운이 남는다. 흙과 모든 생물이 공존함의 배움과 농사하는 것까지 이번엔 집중하여 잘 공부했다고 생각한다.

 

 

수어

 

 2학기였을 때 죽돌들이 점점 수업에 빠지거나 늦게 오는 경우가 많아서 비교적 잘 참여했던 나는 왠지 모르게 항상 뿌듯함이 있었다. 꾸준함의 힘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누군가가 단어를 물어보는 경우가 좋았다. 나는 수어가 한 국가의 언어가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처럼 기본의 언어로 인식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우린 이미 살아가며 다양한 언어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어르신, 아이, 옆집사람, 선생님, 친구, 애완동물 등 모두를 대하는 표현과 언어의 방식은 다양하기에 수어를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그동안 수어를, 농인을 하나의 외국어처럼 생각했던 건 나와 다르다고 분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크리킨디에서 사라말고도 다른 분들과 같이 수어를 배워서 좋았다. 언어를 배우다보면 언어속의 문화가 보이는 것을 느끼게 되었는데 특히 젠더감수성에 뒤쳐진 표현의 문화를 볼 때마다 죽돌들이 불편함을 바꿀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았다. 마지막 수업에서도 불여우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여자가 포함되는 단어였고 남자를 표현하는 단어는 늑대를 표현한 단어였다. 그럴 때 내가 쓰고 싶은 단어로 바꿔서 쓰는 단계까지 배운 것 같다. 이번학기는 단어와 문장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해야하는지를 중심으로 배웠다. 문장을 문장처럼 자연스럽게 연습하는 것이 어려웠다. 난 정말 아닌가 생각할 무렵 점점 나아져가는 내 모습이 보였다. 수어에서 중요한 표정과 제스처의 크기의 표현이 조금씩 감이 잡혀져가는 것 같다. 농인문화에서의 시, 문학을 조금 알게 되었는데 단어의 지문자로 그 단어의 스토리를 만드는 방식이 신기했다. 그 방식이 반복을 할 수 있고 리듬감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재미있었다. 항상 수어를 어떤 방식으로 기억하며 복습할지 감이 없었는데 가끔씩 농인의 시 문화처럼 간단하게 지인과 복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로비시

 

 글로비시에선 단순히 영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영어란 언어를 어떻게 자기화해서 소통을 중점으로 공부할 수 있을지 고민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학기에선 난민주제가 이슈가 되어 강의도 듣고 외국사례들을 해석해보았는데 주제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서 부담스러웠던 점도 있었다. 이처럼 글로비시 시간에 사회이슈들을 공부를 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선 단어로 흐름읽기였다. 크리킨디에서 현미네 홉, 수어, 파쿠르 등 수업들을 왜 하고 있는지에 이유를 문장으로 만들기도 했는데 작년보다 영어와 가까워지긴 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문장 하나 만들 때에도 사전과 번역기로 찾아야 겨우 만드는 걸 보며 나는 언제 혼자 힘으로 글을 써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부족한 면들을 위로해주는 건 글로비시 교재였는데 문제풀이를 좋아하다보니 집중할 수 있었다. 작년엔 지금보다 한없이 부족한 게 많아서 단어라도 열심히 외우자 했지만 지금은 시험 보는 것도 없으니 혼자서 열심히 하는 의지가 없었다. 1학기들 중에서 글로비시에 어려움이 있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그 사라들과 단어외우기, 보충공부 모임을 만들어볼까 생각하다 한학기가 끝났다. 떠비가 이야기해주시는 사례들과 같이 공부하니까 영어 외에 역사, 정치, 문화 등도 알아볼 수 있어서 글로비시 시간이 재미있었다. 영어에 대한 목표는 항상 잘하자에서 그쳤지만 헛소리라도 문장과 소통에 도전해보자로 바뀐 학기였다.

 

 

바투카다

 

 작업장을 다닌다는 두근거림을 느꼈을 때가 바투카다을 하면서였다. 공간과 인원이 달라지면서 바투카다 수업의 느낌도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처음의 두근거림처럼 긴장되기도 신나기도 했다. 피아노, 기타 등 다른 악기를 배우는 느낌과 다르게 잘하진 않지만 내적 흥이 발산되게 하는 묘한 느낌이 있다. 그래서 잘하지는 못하지만 계속 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 것 같다. 작년에 까이샤를 연주하며 너무 힘들었는데 특히 체를 올바르게 잡는 법을 익히지 않은 체로 연주하다보니 무리가 있었고 까이샤가 허벅지에 부딪쳐 멍이 자주 들었다. 또한 흥이 많은 나에겐 묵묵히 연주하는 것이 어려웠다. 감당하기 힘들어 이번엔 슈깔류를 도전하기로 했다. 팔 힘이 부족한 나에게 팔운동을 선사하는 좋은 악기라 생각한다. 작년과 다르게 손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도 모두 패드연습을 했다. 체를 잡는 법과 손목을 쓰는 연습을 다 같이 했다. 작년에 배웠으면 까이샤를 좀 더 재밌게 연주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기본기 리듬과 펑크리듬을 배웠던 학기였다. 나에게 어울리는 악기를 찾고 싶은데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 손 악기모두를 배워보는 것으로 목표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