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금)

오전에 크리킨디센터에서 연세대 인류문화학과 10주년 강연에 대해 의논했다. 각자 자신이 듣고 싶은 강연 혹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몇몇 강의를 정해서 함께 듣기로 결정했다. 12시 이전에 점심 식사를 빨리 하고, 영등포 하자센터로 향했다. 나는 하자 센터에 두 번째로 간 것이어서 하자 센터를 자세히 살펴 보았다. 서밋 개막 행사에서 서밋 기획단, 밴드, 오디세이 학교, 로드 스꼴라가 차례 대로 나와서 무대를 꾸며 주셨다. 음악이 정말 감미로웠다. 중간에 축사가 있었는데, 박원순 시장 다음으로 신지예 위원장이 축사를 해 주셨다. 나는 소리를 지르며 박수를 쳤다. 개막 행사 이후 '청소년 공약 워크숍: 오늘 시민, 만들자 제안하자'를 들었다. 40분 동안 진행자가 자기 소개와 자신의 업적을 소개했다. 자신에 대한 소개를 프로그램에 유익한 방향으로 진행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행자의 자기 소개 이후 정책 제안을 전지에 썼는데, 브레인스토밍-문제 인식-정책 제안 으로 이어지는 활동이 짜임새 있게 계획되어 있지 않았고, 퍼실리테어티는 안일했다. 별 보람찬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9월 8일(토)

몸 노트 워크숍을 들었다. 몸 노트 워크숍에서는 무엇을 할까 상상했다. 몸에 대한 노트를 만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정말로 몸에 대한 노트를 만들었다. 활동이 단순하다면, 논의가 복잡해야 하는데 논의를 딱히 짜임새 있게 구성하지 않았다. 프로그램 기획자가 신체에 대한 다양한 논의, 신체가 사회에서 억압받는 기제나 몸에 대한 철학을 소개해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 식사를 하고, '10대 연구소 데이터 공유회: 필드에서 막 돌아왔습니다' 를 들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연구 표본은 최소 20명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 연구 표본이 10명 내외였다. 청소년 성소수자 관련 연구에서는 '자신의 주변에 성소수자가 있다.' 에 동의한 답변이 50%라 발표했는데, 표본이 10명이어서 그닥 신빙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한국에서 성소수자의 가시화가 그 정도로 상당히 이루어진 것도 아니고. 다음 행사로 '문제없는 스튜디오 발표회: 청소년X사각지대' 를 들었다. 행사 이전의 책자를 보니 퀴어의 섹슈얼리티 담론과 젠더론에 대한 발표 같았다. 책자에서 TERF라는 여성주의에 대한 멸칭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것을 보고 행사장을 나왔다. 여성의 범주를 어디까지 설정할 것이냐에 대한 의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논의를 트랜스배제적 이라 한다면 퀴어 담론의 발전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의 식탁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모두의 식탁의 비건 메뉴를 먹었는데, 연근을 맛있게 튀겨주셨고, 비트 버거 등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 하던 음식을 마음껏 먹었다. 이번 하자 서밋은 처음 참여했지만, 청소년들이 기획하고, 진행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청소년이 진행하는 점과 별개로, 조금 더 시간을 들이면 행사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아니한 점이 아쉬웠다. 다음 서밋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