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월(화)

   체크인 시간에 지각을 했다. 앞으로 2년 동안 하자학교를 다니면서 지각을 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워야 하겠다. 오전에는 현미내홉 수업을 했다. 옥상에 현미내홉 실습을 하기 전 고등과정 교실에서 농작물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배추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시다 곤충, 주변 환경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셨다. 크리킨디 건물 이야기를 하다 동물 실험 이야기가 나왔다. 짱짱은 동물 실험을 하는 학생들은 동물 실험 대상 동물들을 동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셨다. 동물 실험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농업의 자본주의화가 가져온 여러 부작용들도 말씀해 주셨는데, 균일한 규격과 품질의 농산물을 길러내기 위해 식물을 자르고, 죽이는 것은 식물에 대한 학대라 하셨다. 식물은 공산품처럼 똑같이 찍어 낼 수 없다며, 농업 현실의 이러한 측면이 비인간동물 공장(공장식 축산의 정확한 표현)과 유사하다 하셨다. 짱짱은 비인간동물 공장에 들어가 공장의 실태를 목격하고 기록하신 바 있는데, 공장의 돼지는 정확한 프로그램에 의해 생애가 조정된다 하셨다. 돼지는 성장 촉진제의 역활을 하는 항생제를 과다 투여 당하며, 정확히 120일 만에 도축된다 하셨다. 태아의 출생도 정액 봉투로 인공 수정을 하여 이루어진다. 발육이 왕성하지 않은 돼지는 살해(도태의 정확한 표현)된며, 이 경우 살해된 돼지는 바베큐용으로 시장에 팔려 나간다 한다. 짱짱이 GMO 관련해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오마X뉴스(오마이뉴X)에 개재했는데, 언론사 측에서 기고를 거절했다 한다. 나중에 GMO 관련해서 하루 날 잡아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라 하셨다. 짱짱 같이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하신 분께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농업과 생태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 주셔서 이야기를 듣는 내내 행복했다. 학기 말에 농업 관련 칼럼을 작성 할 수 밖에 없겠다. 오후에는 철학 공부 모임의 계획과 토론 모임의 내용을 구체화했다.


9월 12일(수)

   수요일에는 확정된 일정이 없어 개인적으로 시간을 보냈다. 고등과정 교실에 있었는데, 오전에는 다른 옥수수들이 쓰레기 복기 논의를 하고, 오후에는 영어 공부 모임 논의를 했다. 나는 오전에는 <철학 이야기>를 읽었고, 오후에는 노트북으로 아수나로 구조를 공부하고 청소년 인권 관련 글들을 읽었다.


9월 13일(목)

   아침에 옥상의 현미내홉 텃밭에 물을 주고 내려왔다. 10시 30분에 할라, 열대어와 같이 스꼴라랑 이야기하러 대안전환교육연구소 사무실로 향했다. 스꼴라랑 이야기하고 청소년 시기에 인문학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어려운 내용을 재미있는 말로 풀어주시는 스꼴라가 신기했다... 스꼴라랑 이야기를 나누고 점심 시간까지 5층의 비는 작업실에서 <백래시>를 읽었다. 백래시는 통계 자료가 많지 논거의 내용이 어렵지는 않아서 읽을 만 했다. 학교 오면서 집 가면서 <백래시>를 짬짬이 읽으니 어느새 1장을 다 읽었다. 부지런히 읽어서 애초에 읽기로 계획한 책들을 다 읽어야 하겠다. 점심식사를 하고 파쿠르 시간까지 다시 <백래시> 를 읽고, 파쿠르 수업을 들었다. 파쿠르에서는 파쿠르 기초와 체력 단련, 이타주의에 관하여 모둠 활동을 하였다. 체력 단련은 'Altruism 2018 training' 의 제목으로 진행했는데, 이타주의 정신을 가지고 2018점을 채우기 위해 체력 단련을 하는 활동이었다. 이후 두 개의 조로 나누어 '유용해지기 위해 강해진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인가' 와 '사회나 공동체에서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떠한 점이 중요한가'에 대해 의논했다. 각 모둠의 발표가 이어진 후 제이가 나이가 들면 이해할 것이다, 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는데 이타주의적 스포츠를 지향하시는 분께서 나이주의적 발언으로 여겨질 수 있는 이야기를 하신 점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9월 14일(금)

오전 내내 이세일 목수님과 나무 숟가락 깎기를 하였다. 나는 목공을 이전에 해 본 적이 없어서 숟가락으로 사용될 수 없는 나무 숟가락을 만들었다. 조각도가 무서워서 과감하게 조각을 하지도 못 했다. 주변의 나무와 바람을 느끼면서 나무를 깎아 기분이 좋았는데, 빈이 내가 앉고 있던 계단이 산을 깎아 만든 것이라고 이야기해주셨다. 그러고 보니 연결동 옆의 큰 나무는 절반이 배어저 있었으며, 계단이 가파른 이유도 가파른 산을 깎아 만든 것이었다. 혁신파크 부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흙과 나무를 많이 없앴다고 했는데, 생태의 가치를 배우는 학교가 있는 건물이 생태를 파괴해서 조성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찝찝했다. 점심을 먹고 파쿠르 구조물 재조립을 했는데, 나는 할 줄 아는 것이 없어서 품과 다이가 다 해 주셨다. 4시에 장다리 학교 쇼하자를 재미있게 보고, <백래시> 를 읽고, 5시에 주희 님의 쇼하자를 보았다. 말씀을 되게 잘 하셔서 멋지셨다..ㅎㅎ..


9월 15일(토)

오전에 '들풀한아름' 의 이름으로 활동하시는 자매 두 분이 오셔서 같이 채식 만두를 만들었다. 풀이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들풀한아름' 은 대안적 방법의 삶을 실천하고 계시고, 이를 다룬 영상을 보고 한 사회에서 여러 대안적 방안의 삶의 모델이 만들어져야 사회 구성원들이 삶의 방식을 결정할 때 선택지가 많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마치 하자작업장학교가 만들어졌기에 내가 대안적 배움을 행할 수 있는 것 처럼. 채식 만두를 만든 후 고등과정 방에서 모여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죽돌 10인의 문제제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죽돌 10인이 작업장학교의 구성원들과 소통할 의사가 없으므로 작업장학교의 구성원도 소통할 방법이 없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으니 새로운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 내가 논의하고 싶은 문제는 '죽돌 10인이 작업장학교에 영향을 끼치는 것' 이 아니라 '히옥스와 떠비의 권위주의적 태도' 인데, 지난 학기에 히옥스와 떠비의 권위주의적 소통 방식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졌는지는 잘 모르겠다.(지난 학기를 안 다녔으니까) 죽돌 10인의 성명서를 읽으면, 히옥스는 오토마타 수업을 일방적으로 개설하고 학기 말에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을 때 일축했다 한다. 또 흙들은 종종 시즌 1과 시즌 2의 죽돌들의 역량 차이를 한탄했다. 작업장학교에서 성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 체계를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 당시 죽돌들의 참여 의지와 소통 방식을 차치하더라도, 판돌들의 위계에 기댄 소통 방식은 문제적이라 생각한다. 죽돌 10인이 문제를 제기한 사안은 '히옥스와 떠비의 권위주의적 태도' 라 생각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앞으로 학교를 잘 만들어나가자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흙 개인의 성향이나 가치관에 따라 소통의 성격이 달라져서는 안 되고, 평등한 소통과 논의를 가능케 하는 구조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 그 작업에 착수하고 있고, 잘 진행되겠지만, 그 이전에 과거에 있었던 문제 제기의 내용에 대한 풍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주에는 미아, 히옥스와 함께 한 학기의 학습 계획을 의논하며, 학습 계약서를 작성한다고 한다. 계획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 에코 페미니즘 컨퍼런스에 참여할 것인지 의논했는데,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고은영 위원장도 나오고 김현미 교수님도 오셔서 가고 싶긴 하다. 출석부를 작성해야 하는데, 개인이 알아서 등교하는 대로 작성하는 것으로 결정 내렸다. 나는 지각 체크하지 말아야지. '지각' 이라는 개념 자체에 반대하지만, 나 자신의 생활 패턴을 잘 준수하자는 의미이다. 최선은 출석부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