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화)
이번 체크인에는 늦지 않았다! 그리고 토론 모임은 폭파되어다! 그리고 처음으로 현미네홉 이론 수업을 하였다! 재밌었다! 현미네홉 시간에는 옥상에 올라가 배추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모종을 만드는 과정에서 씨를 두 개 심는 경우가 있다며, 이 때 배추가 온전한 모양으로 자라지 못 한다고 하셨다. 하나를 솎아내면 솎아낸 배추는 죽을 것이고, 배추를 죽이면 우리의 마음은 아플 것이기에 죽이지 말자 하셨다. 종류가 다른 두 배추를 교접해 만든 모종도 있었다. 이 모종이 성장한 것을 보니 모양새가 다른 두 배추가 하나의 포기를 형성하는 형상이었다. 배추와 시금치 주변의 잡초를 뽑아 주었다. 시금치는 발아율이 높지 않아 시금치 씨앗도 다시 심어주었다. 오후 2시에 품이 작별 인사를 핬다. 품이 학교를 나가는 데 마음이 많이 안 좋았다... 오후에는 학습계약서의 내용을 채웠다.

9월 19일(수)
아침에 3분 정도 지각을 했다. 불광역 역사 내에서 떠비, 바다, 지울리와 열대어를 제치고 뛰어서 혁신파크에 도착했다. 아직도 뿌듯하다. 10시부터 10시 30분까지는 대청소를 했다. 대청소가 끝난 후 잠깐의 고등과정 논의가 있었다. 논의 후 책 읽기 모임이 예정되어 있는데, 책 읽기 모임의 존재를 까먹고 있었다. 책읽기 모임에 내가 준비한 것이 없어 짧게 책읽기 모임의 방향과 내용을 마무리짓는 논의를 했다. 책읽기 모임 논의가 끝나고, 점심시간까지 책읽기 모임의 논의 내용을 정리해 텔방에 공유하고, <인권, 교문을 넘다>를 읽었다. 점심 식사 후 1시 30분에 학습 계약서와 관련된 흙 면담을 파고, 저녁시간까지 <인권, 교문을 넘다> 를 읽었다. 다 읽었다.


9월 20일(목)

아침에 수어 모임을 했다. 수어 모임에서는 지문자, 숫자 복습과 자연과 관련된 단어를 배웠다. 내 이름도 지었다. 나중에 쇼햐자 할 때 이름과 같은 자기소개를 수어로 해야 겠다. 점심을 먹고, 오후 3시부터 파쿠르를 했다. 파쿠르에서는 준비운동을 마치 본격적인 운동처럼 높은 강도로 하는 신기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본 운동으로는 '소통' 이라는 주제로 개인과 개인의 몸을 연결해 이동하는 활동을 하였다. 재미있었다.  이론 수업으로는 볼트박스와 철근을 넘는 활동을 하였다. 수업이 끝난 후 '소통' 에 대한 활동을 점검하고, 사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을 먹고, 인문학 TF에 참여했다. 인문학 TF애서는 크리킨디 인문학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의논하였다. 각각 인문학 수업같은 느낌이 난다, 인문학에 대해 서로 이해하고 이야기하는 자리였으면 좋겠다, 인문학 강의의 종류와 성격을 정하고 강사를 정하자, 크리킨디 내 인문학의 함의를 탐구하자, 영셰프 목화 작업장의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사회과학에 대한 관심을 이어 나가고 싶다, 강사와 만나고 소통하고 싶다는 의견이 있었다. 나는 강정, 밀양, 소성리, 쌍용차 등 현장에서 직접 사건을 경험하신, 예를 들어 밀양 대책위 분들 중 한 분을 모셔서 강연을 들으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었다. 사실 나는 무엇에 관심 있는지, 공부하고 싶은지에 대해 잘 모르고, 다른 옥수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해 사회적으로 공론화 되었던 사건의 당사자 분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디지털성범죄 관련해서 DSO나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의 활동가를 모실 수도 있고, 성매매 피해자 관련해서는 이나영 교수님 등 반성매매 연구활동가 분들을 모실 수도 있겠다.


9월 21일(금)

아침에 반달의 세계사 강의를 들었다. 감동적이었다. 하자학교에서는 참 감동할 일이 많은 것 같다. '역사'는 중립적으로 해석하자면, 인간의 지난 이야기일 뿐이다. 인간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데, 어떻게 역사를 세계사와 한국사로 나눌 수 있을까? 반달은 이를 지적하시며 한국의 역사 교육 사관이 띠는 민족주의적 성격도 비판하셨다. 국가의 공식적인 역사 교육 목표가 민족 의식 고취이니 말 다 했지. 반달은 옥수수에게 '세계사'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여쭤보셨다. 대부분이 세계 대전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였다. 세계 대전이 전 세계에 영향을 준 것은 맞으나, 두 전쟁의 주요 무대는 유럽이었다. 세계 대전이라 쓰고, 유럽 전쟁이라 읽는 것이다. 세계 지도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메르카토르도법 지도는 결과적으로 구미의 면적을 확대 과장하고, 동아와 아프리카의 면적을 축소해 보여주었다. 지도 역시 정치경제의 산물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 세계사 수업은 평소에 세계사에 관하여 가지고 있던 고정 관념, 대전제를 깨는 수업이 될 것이다. 점심 시간에는 빈둥 까페의 일손을 도와주었다. 준비 없이 도와 민폐만 끼친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재미있었다. 저녁에는 난민인권특강을 들었다. 리뷰를 따로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