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길의 책]디지털 네이티브, 그들이 위험하다
by 늘푸른길 | 2010. 11. 05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책을 꺼내보는 것이 간혹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스마트폰을 들고 뭔가라도 해야 할 듯 하다. 고개돌려 보면 혼자서 뭔가를 열심히 보고 있는 사람들은 책 보는 사람을 ‘곤란’하게 만든다. 스스로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다. 손가락으로 열심히 화면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눈을 떼지 않는다. 지하철 안, 앞쪽으로 앉은 사람들 모두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일’을 한다. 읽고 있던 책을 덮는다.

새로운 풍경들이 급속도로 펼쳐지고 있다. 지난 10년에 이룩한 정보전달의 속도가 1년 안에 이루어지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대학생 대상의 UCC공모전은 이제 초등학생들에까지 문을 열고, 참여를 기다린다. 그들의 작품은 세련되지 않았지만 유머도 있고 참신성도 있다. 말하고 싶은 것들을 가리지 않는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게임하지 말고 공부하라’고 하면서, 정작 아이들이 무슨 게임에 왜 몰두하고 하려하는지 관심을 갖지 않는다. 게임은 ‘나쁜것’이라는 생각에서 조금 벗어나 시간정해놓고 접속을 ‘허락’하고 있어 조금 진전되었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정보접근의 통제권한이 점점 희미해져 간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환경의 변화속에서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를 둘러싼 부모와 자녀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어떤 책임을 더 져야 하는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네트웍 세상 속의 문제점을 진단, 해결책을 모색한다.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s). 이 책의 공동저자 존 팰프리와 우르스 가서는 바로 이들 디지털 세대를 디지털 네이티브로 칭하고 이들을 분석하고 이들이 즐겨찾는 것들, 페이스북의 성공 히스토리, 많은 주먹을 받았지만 역사 속에 묻힌 냅스터와 아이튠스의 성공 등 인터넷 속 다양한 서비스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웍 서비스를 소개한다.

저자는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서 아이들을 비롯한 이용자들은 무엇을 얻고 있으며, 무엇을 잃고 있는지를 따져본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현장의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무도 12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저자인 존 팰프리와 우르스 가서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바로 디지털 시대의 프라이버시와 새로운 기회와 희망이다. 하나의 ‘도구’가 동시에 갖고 있는 문제점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그들은 부모가 바로 이들의 상황을 바르게 인식하고 알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육’의 의무에 대해서 생각한다. 교사도 마찬가지이다. 나쁘다고 생각하며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올바르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시킬 수 있는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할 것을 당부한다.

인터넷 속 온라인 세상은 우리 현실의 삶, 오프라인 세상을 역으로 지배한다.

새로운 매체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이들 디지털 네이티브의 성격과 특징을 알아가는 동안 인터넷의 흐름과 더불어 지금까지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시대적으로 접근해보고, 어떤 점이 문제이며, 창의적인 사고를 하게 하는 요인들과 도구로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삶의 상당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구분하지 않는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들은 ‘정보’에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다.”

이러한 것들은 분명 기회이며 새로운 것들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이들 세대는 훗날 자신들을 궁지에 몰아넣을지도 모를 행동을 하기도 한다. 내가 뭔가를 얻기위해서는 뭔가를 내놓아야 한다. 정보를 올리고, 정보공개 확대를 통해 다른 것들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프라이버시에 대한 생각이 부족하다는 점을 저자는 지적한다. 제도의 정비도 필요하고 규제해야 하지만, 모든 것들을 법으로 규제하고 패널티를 주기보다는 활성화시키는 쪽에서 기회를 찾는다. 냅스터와 아이튠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보여주고 싶지 않은, 노출되지 않았으면 하는 정보들이 노출이 되었을 때 당혹스럽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온라인에 어떠한 개인적인 글을 남기지 않는 사람도 있다. 남들에 의해서 다른 형태로 왜곡되고 잘못 전달되며, 자신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자기 정보를 자기 스스로 통제하지 못한다고 본다. 이와 반대로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확장을 위하여 자신의 정보를 최대한 다 노출하고 인맥확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사회는 젊은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 이런 문제들은 내버려 둔다고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다. 부모와 교사, 그리고 정책 입안자들은 변화하는 정체성 개념 및 날로 확장되는 우리 아이들의 디지털 개인 기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저자는 기업들이 좀더 이용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정보이용의 범위와 접근과 통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려줘야 한다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하며, 꾸준히 수정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쇼핑몰 사이트를 비롯한 다양한 사이트들이 알게 모르게 실수나 혹은 고의적인 이용자 정보 유출로 곤란을 겪는다. 관련법이 존재하지만 이용자 스스로 피해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거나 하면 이를 강력하게 제지하지도 못한다.

이러한 사고의 위험도 존재하지만 더불어 기회의 땅이 바로 네트웍 세상이며, 디지털 네이티브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준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하며, 미디어 활용 능력을 또한 키워야 한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이 책은 문제점과 희망적인 요소들, 디지털 민주주의, 1인기업가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기업인들이 이루어내는 천문학적인 경제효과, 사회 발전의 기회들을 살펴보고, 디지털 네이티브들이 온전하게 삶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부모와 교사들, 그리고 기업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며, 무엇에 관심을 가져야 할지 논한다.

네트워크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그들이 위험하다
존 팰프리, 우르스 가서
갤리온
2010.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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