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제목에서부터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제목이어서-요즘 그런 스타일의 영화를 자주 본 것일지도 모른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보기 시작했다.

영화는 굉장히 감동적이었다. 특히 코이치가 류노스케에게 세상을 위해 자신의 소원을 빌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눈물이 찔끔 날 정도였다.

주인공인 코이치의 심리가 변화하는 것이 직접적으로 그의 표현에 의해서 들어나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다른 이들과의 만남과 행동을 통해 발전하는 묘사가 굉장히 좋았다.

정말 경험을 통해서 배움을 얻는다는 기호의 강연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이 많았다.

코이치는 가족이 다시 뭉치기를 원하고, 가족이 다시 뭉치게 하고 싶어 화산을 폭발시키고 싶다는 소원을 빌려고 하는 어찌 보면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하지만, 코이치는 그 친구들과 함께 그 일을 직접 경험하면서, 겪음으로서 뭔가를 배워간다. 그리고 계속해서 쌓인 뭔가는 신칸센이 지나가는 순간에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코이치의 가족만을 생각하던 마음이 세계를 위함 또한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그 순간순간 안에 수많은 캐릭터들이 있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은 각자 자신만의 기적을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세계를 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정작 본인은 본인의 세상만을 보는 아빠도 있고, 그런 아빠와 헤어지고 조금 히스테릭하면서 아이들을 계속 그리워하는 엄마도 있으며, 꼰대 같지만 아버지 없이 자란 마음을 이해해주려는 선생님도 있고, 본인만의 가루칸 색을 고집하는 장인정신 할아버지도 있다.

춤을 좋아하는 할머니도 있으며, 언제든지 의지가 되는 든든한 친구가 있고, 무엇보다 정말 밝고 유쾌한 에너지가 넘치는 동생 류노스케가 있다.

단순히 코이치나 류노스케라는 인물의 시각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영화가 아니고, 류노스케가 있는 후쿠오카와 코이치가 있는 화산재가 내리는 지역(어디였지), 또 그 둘이 만나는 구마모토에 있는 노부부까지 모두가 만남과 관계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다들 그 관계를 겪음으로서 변화한다.

죽은 애완견을 보내주고, 꿈에 대한 확신을 굳히고, 가족만을 생각하는 마음을 버리는 식으로, 말이다. 물론 성장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어른들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이치와 류노스케 일당의 기적을 빌러 가는 모험을 보는 시간은 꽤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자공공 시간에는 이 이야기로 어떤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