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공공 아카데미 전체 리뷰 - 살면서 가지고 가야할 고민들

2017. 5. 14

마나


한 강의가 끝날 때마다 "이런 맥락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있었구나. 그럼 나는 이제 뭘 어떻게 해야할까?" 로 마무리됐다.


 사실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식의 강의라고 생각하고 강의를 듣는, 별로 안좋은 버릇이 있다. 어떤 강의를 들으면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고 머릿속에 입력시키는 경우가 좀 있었다. 이번 자공공은 도저히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정말 질문으로 끝나는 식이었다. 그게 좋기도 했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계속 내 머릿속에 두고 지혜를 찾아야 할 거다. 그래서 고마운 자리이기도 했다. 그런데 사실 질문 이상으로 생각이 잘 안 됐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별로 없었던 건지, 내 머리가 따라가지 못한 건지 모르겠다. 나는 어떤 맥락으로 인한 갈등들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은 기분이다.


특히 변하려는 사람들과 변해야 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함께 사는 지금, 난 뭘 어떻게 해야 할 지가 제일 어려웠다. 같은 곳에 살고 있는 이상 무시, 배제보다는 좀 더 지혜롭게.. 같이 산다고 말할 수 있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공공에서 조금 얻게 된 힌트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는 것, 예를 들면 태극기집회 현장에 가 보는 것도 좋다고 조한께서 말씀하셨다. 지금은 서로 간의 불신, “이라는 사고 때문에 의논의 부재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사실 세대 차이가 나는 할머니도, 가부장적인 삼촌도,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하는 것은 정말 웃긴 말이지만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도 참 좋은 사람이고 나랑 친하다.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언제나 침묵하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어쨌든 내 일상생활에서 계속해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강연 때 맥락에 대해, 패널들이 하려는 말을 이해하는 것도 벅차서 내 생각은 잘 안 들었다. 그래서 내가 쓴 노트 정리, 리뷰들을 보면 대부분 강의에서 패널들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가?에 대한 정리가 대부분이다. 


 마지막 라운드 테이블 때 조한께서 만세와 복아의 혼란에 대해 우리가 얘기를 더 나눠야 한다는 말을 듣고 아, 그렇겠구나 했다. 확실히 유난히 마지막 강연에서 죽돌 패널들의 말이 공중으로 흩어진 느낌이 많이 들었다. 어떤 방식을 할 수 있을까?사실 나는 그 넓고 커다란 분위기에서 "토론" 이란 게 잘 상상이 안 되고 솔직히 엄두도 나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 보고 조 모임을 가지고 그것에 대해 패널들이 토론하는 형식이었나? 자공공 아카데미의 형식에 대해서 고민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