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공연음악(바투카다)팀 공연 기록

- 8월 26일 토요일, 목포 세월호 방문의 날 (행진)

- 9월17일 일요일, 안산 고려인대회

- 10월14일 토요일 평화하자 (소성리)

- 10월21일 토요일 노란들판의 꿈 노들야학

- 10월22일 일요일 엄마랑 함께 하장

- 10월27일 금요일 달시장

- 10월28일 토요일 피플퍼스트 (혜화)

- 10월29일 일요일 서울농부시장

- 11월3,4,5일 청송 사과축제

각자 어떤 공연이 기억에 남았는지 기록

지울리/만보/마늘 : 청송 사과축제

처음에 청송사과축제에 간다고 했을 때 청송이 어떤 곳이고, 왜 가는지 의문이 들었다.
평소에 연대해왔던 세월호나 노들장애인야학과는 다르게 단순히 지역축제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아했다.

매년 청송에서 열려왔던 사과축제는 사실 3.11때 우리와 함께 퍼레이드를 준비하신 장소익 선생님의 초대로 가게 된 것이었는데, 제법 규모가 큰 축제였고 군데군데 공연장도 많았고 우리가 공연을 할 때는 긴 대기시간을 추위 속에서 버텨야 하기도 했었다.

올해의 마지막이기도 했던 청송 공연은 나에게 힐링이었다. 몸은 춥고 힘들었지만, 매일 저녁 일정을 마치고 차를 마시며 리뷰할 땐 다들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왔던 공연 중 청송에서의 마지막 날 밤 버닝맨(불) 앞에서 했던 공연보다 더 즐겼던 공연이 있었던가? 기억을 되짚게 한다.

이상/하따 : 서울농부 시장

10월 29일: 서울농부시장. 천호균 촌장님의 초대.

각 지역에서 올라오신 농민들 앞에서 행진도 하고 지나가던 행인들의 발걸음도 멈추게 공연을 했던 날이었다. 그 곳에서 가장 먼저 눈에 뛴 것은 백남기 농민의 사진, 그리고 옆에 있는 문구였다. “마음 편히 농사짓는 세상을 위하여, 쌀은 지키고 콩과 보리는 더 먹고 밀은 살리자”
작년 재작년에는 토종 씨앗을 지키고, GMO씨앗을 반대하는 문구를 걸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씨앗 행진을 했었다. 올해는 아쉽게 진행되지 않았는데 씨앗 행진까지는 아니더라도, 농부들을 만나 함께 놀 수 있고 백남기 농민을 기억하는 일에 기여할 수 있어서 좋고 뿌듯했다. 그리고 토종씨앗, GMO 생각에 연장선이 되었던 것 같다. 현미네홉을 하면서 이야기도 듣고 영상들을 보면서 토종씨앗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는데, 농부시장에 와보니 농부들이 수확을 하고 안전한 유통과정을 통해 대중사람들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이야기하고 판매하고 있으니 GMO에 있어서 안전하다고 생각이 들고 농사를 짓는 과정에 있어서 한발 작 나아갔다고 생각이 들었다.

톨/복아 : 노들 피플퍼스트(혜화)

노들야학 피플퍼스트

개인적으로 노들야학에서의 공연이 기억이 남는다.예전 장애인권영화제때 피플퍼스트 대회와 관련해 이야기를 듣고 우리의 방식(공연)으로 축하하고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 참여를 할 수 있어 좋았다.

매번 우리의 공연을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관객들 중 노들야학이 포함이 되는데 피플 퍼스트 대회가 사람이 먼저인, 우리를 위한 권리를 요구 하는 대회인만큼 5년 동안 있었던 광화문 농성장 폐지 이후 맞는 대회와 공연은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을 열어줄 수 있는 대회와 공연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품/드레 : 엄마랑 함께하장

안산 공연 – 엄마랑 함께하장

내게 올해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공연은, 지난 10월 22일 안산유원지에서 열리는 ‘엄마랑 함께하장’에서 했던 공연이었다.

작년에 처음으로 엄마랑 함께하장에 가서 공연했을 때는, 사실은 굉장히 무거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 자리에 서서 공연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그때는 그저 공연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씀에 위로를 받으며 좀 더 열심히, 활기차게 했으면 좋았을 걸, 하고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올해 다시 한 번 엄마랑 함께하장에서 공연할 기회가 생겼다.
이번 공연에 참여할 때는, 작년처럼 무겁고 또 슬프고 우울했던 기분들은 털어내고, 우리를 초대해 주신 어머니들께 작은 힘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웃을 수 있는 만큼 웃으며 공연을 하려 애썼다. 공연이 끝나고 주위를 둘러봤을 때, 웃어주고 있는 분들이 많았다, 굳이 어떤 얘기를 하지 않아도, 공연을 하는 우리와 관객들이 ‘함께’있다는 감각이 나는 정말 좋았다.
그때 나는 내가 공연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공연을 할 수 있었던 덕분에, 세월호 유가족 어머니들과 만나 함께 얼굴을 마주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공연을 다녀온 뒤 앞으로도 계속 지금의 만남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 내가 더 열심히 공연을 준비하고 만들어가야만 하겠다고 다짐했던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