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 좋아! 핵 싫어!" 대규모 탈핵 행사 열려10월 20일, 1500여명 모여 '핵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의 날' 개최
문양효숙 기자  |  free_flying@catholicnews.co.kr



  
ⓒ문양효숙 기자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이 주관한 탈핵 행사 ‘태양과 바람의 나라를 꿈꾸다’가 10월 20일 오후 2시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모인 1500여명의 시민들은 목소리를 모아 노후 원전인 고리 1호기 · 월성 1호기 폐쇄, 삼척 · 영덕 신규 핵발전소 부지 지정고시 백지화, 건설 계획 중인 핵발전소 중단 및 원전 확대 정책 철회, 밀양 초고압 765kV 송전탑 건설 중단, 에너지 수요 감축 및 재생가능 에너지 확대, 가동 중인 핵발전소의 안전규제 강화 및 원자력안전위원회 전면 재편, 일본산 방사능오염식품 수입 중단 및 생활방사능 기준치 강화 등의 요구를 외쳤다.

이 날 천주교 창조보전연대, 녹색연합, 여성민우회 생협, 한살림, 환경운동연합 등에서는 태양열로 계란 삶아먹기, 친환경 먹거리 판매, 탈핵 비석치기 놀이, 원전맨과 싸우기 등 체험행사를 비롯해 탈핵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밀양과 부산, 영덕, 삼척 등에서 행사를 위해 모인 주민들은 서명을 받으며 지역의 현안을 알리는 동시에 탈핵 신문, 탈핵 배지를 나눠주며 탈핵을 향한 의지를 드높였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문재인 · 심상정 대선후보, 우원식 · 이미경 ·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과 김제남,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 녹색당 당원들도 함께 했다.

  
▲탈핵집회에 참가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문규현 신부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양효숙 기자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문에서 추가 원전 건설 중단과 노후 원전 가동 중지를 약속한 바 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이날 행사에 참여해 “태양과 바람의 나라를 꿈꾸는 여러분의 꿈은 바로 저의 꿈이기도 하다”며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생태적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문 후보는 “원자력에 우리의 미래를 맡기지 않겠다”며 ‘원전 제로 국가’를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태양광, 풍력, 바이오 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전력공급의 20%로 확대하고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전력체계와 에너지절약형 사회시스템을 구축해 2030년 전력 수요를 20%로 감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문 후보는 “도시를 위해 지역을 희생시키는 에너지 정책을 바로 잡겠다”며 “재생에너지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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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에서 765kV 송전탑 반대 싸움을 해오고 있는 고(故) 이치우 열사 분신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김준한 신부는 무대에 올라 “탈핵은 단순히 에너지 전환을 위한 대안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거듭나는 첫 걸음”이라며 “핵발전소가 사라지고 정말 태양과 바람을 느끼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분당 야탑동 성마르코 성당에서 친구들과 함께 행사에 참가한 초등학교 6학년 김소정 양은 “핵발전소는 너무 위험하고 환경도 망가지는데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서’ 안 지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이날 행사는 주요 인사들의 연대발언과 이한철 밴드 · 하자작업장학교 페스테자 등의 공연에 이어 청계광장에서 을지로를 돌아 다시 청계광장으로 돌아오는 1시간여의 거리 행진, 이후 약 30여분의 정리 행사로 5시경 마무리 됐다.

한 편, 삼척, 영덕, 밀양, 청도 등의 지역에서 핵발전소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들은 행사를 통해 “힘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신규핵발전소 확정 철회 및 삼척시장 주민소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삼척시민 심하진 씨는 “함께 하니 용기가 난다.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었구나’하고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밀양에서 송전탑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 주민은 주민대표로 한옥순 씨가 무대에 올라 “우리를 살려달라”고 외칠 때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불편한 다리로 지팡이를 짚고 끝까지 행진에 참여했다. 그는 “매일 산에 올라서 이 정도는 끄떡없다”며 “힘이 많이 난다. 사람들이 많이 응원하니까 좋다. 끝까지 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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