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봄학기 춤수업

-즉흥춤에 들어온 계기와 한 학기를 해보니 즉흥춤은 무엇인 것 같나.

-즉흥춤 이번학기 평가


니나: 춤에 대해서는 방송 댄스밖에 몰랐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움직임을 할 수 있는, 누군가의 움직임을 따라 하기도 하는 즉흥 춤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지난 학기 해보니, 즉흥은 서로 대화하는 춤인 것 같다.


베넷: 호기심으로 들어오는 수업. 사람과 사람이 춤으로 만난다. 힘든 걸 넘었을 때 얻는 희열 같은 것이 좋기도 하다. 올 해는 들어오자마자 공연을 해야 해서 고민이 되었던. 있는 수업시간 그대로 즐기면 될 것 같은데, 마지막에 하는 쇼하자 공연이 쇼하자를 위한 쇼하자가 되는 것 같아서 고민된다. 


고요: 1,2학기에는 춤 수업을 싫어했지만 필참이라 해야 했다. 작년부터 흥미를 느꼈고, 이번에도 하게 된 계기라면 계속했으니까 이번에도 하지 뭐-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한 편으로는 고다와 푸른, 까르가 졸업한 이번 즉흥 춤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있었는데, 세월호 공연을 준비하며 ‘공연을 준비 한다’는 것에 집중하며 정신없이 지나갔다는 생각. 즉흥 춤을 작업장학교 공부에 어떤 맥락으로 가져가야 할까 잘 모르겠다. 테크닉을 하며 현대무용 맛보기를 하는 시간이다 정도에서 만족해야할지, 내용을 담아볼지 생각해봐야하는데, 이번엔 그냥 지나간 것 같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즉흥, 그 속에서 보이는 변화가 재미있었다. 


긍: 하자는 하는 만큼 가져가는 곳인 것 같다는 인식이 있어서, 해보자 했고. 말하는 것이 힘들어서 다른 방식으로 소통해보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도 반. 처음엔 복잡했다.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따라가기 힘들었고, 착잡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 번 굳어진 몸을 푸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의미를 담아서 공연한다는 것이 무얼까, 아직은 적응이 안 되고 어렵다.


레씨: 생각하는 것을 어떤 방식이로든 표현하는 것을 좋아해서 ‘즉흥’이라는 표현에 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빨리 공연준비를 하게 되어서 부담스러웠다. 푸른의 졸업 작품이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만든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한 사람에 대한 생각으로 이런 작품을 만들 수도 있는 거구나. 싶었고, 그런 것을 생각하며 참여했지만 ‘세월호’를 주제로 춤을 추게 되는 것은 나에게 다소 빨랐다는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우리가 무언가를 몸으로 표현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지호: 즉흥이 뭘까 하는 호기심으로 들어왔다. 춤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없이 공연을 준비하게 되어 두렵기도.. 춤에 대해, 즉흥에 대해 나누지 못 하고 바로 공연준비하게 된 것이 아쉬웠고. 개인적으로 누군가에게 보여주어야 하는 공연을 하는 것이 힘들다.


빠렛: 입학을 하기 전까지 시간이 비었었을 차에 신청했던 워크숍. 좋아하는 분야가 아니었던 춤에 도전이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즐거워서 학기 개강하고도 신청했다. 이번 학기에는 내가 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하나? 하는 의문을 가지고 참여했던 시간. 세월호 작품은 한 번하고 또 하는 것이어서 힘들진 않았다. 우리가 하는 공부와 즉흥춤 쇼하자는 연결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


해나 : 즉흥이라는 것에 대한 궁금증으로 들어왔다. 다른 수업들보다 훨씬 땀이 많이 나는 시간이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생각에 즐거웠다. 들어오자마자 공연을 하고, 갑작스러운 쇼하자... 공연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당황스럽다.. 생각을 하다가 공연을 하는 느낌이다.


우주: 하나부터 열까지 정해진 안무로 대로 하는 것이 춤이라고 생각했는데 ‘즉흥’이라는 단어가 붙었을 때 ‘그건 뭐지’하는 궁금증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세월호 공연에 충분히 세월호를 생각하는 것과 춤을 함께 하기에는 미숙했다. 이번 학기에 즉흥 춤을 해보니, 즉흥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도 않고 내 마음대로만 추는 것이 아니라 ‘약속 안에서 누리는 자유’ 인 춤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쇼하자는 내가 알기로는 한 학기동안 배운 것을 보여주는 것인데, 지금 우리에게 있는 구성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서 좀 고민이 된다. 하기 싫다기보다 하는 게 ‘맞는 건가?’하는 상태.


버들: 전체적으로 급하게 진행된 것 같다. 나는 17살 때 처음 춤을 췄고, 하자를 휴학했을 때도 즉흥 춤에 참여를 하고.. 나는 춤이 좋아서 춤을 추고 있는데 공연을 하거나, 한 학기를 돌아보거나 하는 것이 어렵다. 돌아보려고 하면 머리가 복잡하다. 머릿속이 꽉 차있고 여유는 없는 것 같은 상태. 올 해는 춤추는 시간들 모두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잘 하려고만 한 것 같다.

이상: 춤추는 거 좋아서 들어왔다. 춤추는 건 좋은데 남에게 보여준다고 했을 때 따라오는 책임.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추는 춤이기보다 내가 좋아서 추는 춤인데 꼭 보여주어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든다.


자유: 2013년 가을학기에 호기심으로 들어왔다가 싫지도 않고 좋지도 않고 해서 안 했다가, 이번에는 선생님이 하라고 해서 했다. 오랜만에 하니 좋더라. 잘 선택한 것 같다.


드레: 하자를 들어오기 전에 참여했다. 춤추는 것에 자신감이 없었는데 ‘자신감이 없는 사람 오세요.’라고 되어있어서 신청했다. 재밌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싶어서, 하자의 재학생들도 만나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싶어서 참여했다. 들어오자마자 세월호 작품을 해야 했는데 춤도 잘 모르겠고 세월호에 대한 생각도 잘 모르겠고 한 상태에서 하는 것이 어려웠고, 내가 했던 생각들을 표현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쉽고. 즉흥 춤 자체는 재미있게 하고 있다. 앞으로의 변화도 기대되고. 지금 생각해보니 입학한지 한 학기 만에 3번의 쇼케이스를 하게 되었다..


산: 처음 들어갔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주변에 춤추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고, 춤이 좋기도 하고 몸으로 리듬을 타는 것도 좋고, 하면 재미있겠다. 자세하게 공부해보고 싶다. 해서 했다. 재학생 혹은 새로 온 신입생들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 몸으로 만난다는 것에 흥미가 있어서 신청. 춤도 랩처럼 프리스타일이 있는 것이고 그것이 즉흥 춤이라고 생각되는데, 예전에 수업 마무리에 3분 동안 각자 자신의 즉흥을 남들 앞에서 보여주어야 했던 경험이 있다. 그게 참 싫었다..(하자 말고 다른 학원에서 했던 경험을 말 한 것 같다.) 이상과 같이 춤을 추고 싶어서 온 건데, 쇼 하자로 올리기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즉흥 춤 쇼하자? ‘그럼 춤춰야지.’라고 바로 생각 되어서 이런 상황이 실망스럽다.


레아: 춤이 좋다. 그렇지만 내가 추는 춤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에 두려움이 있어서 즉흥 춤을 선택하는 것에 고민이 되었었다. 좋았던 건 우리 수업이 기술적으로 잘 해야 하고, 잘 연마하는 것, 기술적인 것에 욕심내기보다. 개개인의 몸짓에 대한 광범위한 인정이 좋았다. 잘 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몸짓이기 때문에 아름다워지는, 그 인정이 아주 좋다. 세월호 공연은 우리들이 생각할 것들이 있음에도 시간적으로 부족한 것이 매우 아쉬웠다. 내가 춤 수업에서 느꼈던 자유를 쇼 하자에 담아낼 수 있다면 좋겠다.


까르: 처음엔 하자작업장학교 죽돌들과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작품을 하고 싶어서 참여했다. 세월호 사고당시 같이 이야기하고 시간을 보냈던 곳이 하자였고, 이후에도 하자에서 세월호 사고를 기억하며 시간을 보내는 죽돌들이기에 같이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생각 외로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건 워크숍 4차례 후 공연 소식에 곤혹스러움과 당황, 난감함. 그 속에서 외우고 군무 만들고 열심히 구성을 만들던 모습 정도이다. 시작 전에 죽돌들이 공연일정을 알기라도 했었더라면 같은 준비기간이였을지라도 이번과 같이 모두가 당황스러움과 곤란한 분위기 속해서 준비해야만 하는 상황은 없었을 것 같다. 세월호 추모 공연은 단지 하는 것만이 의미가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예상과 좀 다른 부분에서 힘들었던 공연이었다. 방학 때 준비했을 적에는 세월호서 죽음을 맞이했던 학생들을 기억하면서 했었다. 그곳에 있었을 학생들을 기억하며. 이번 작품에서는 1년이 지나고도 세월호와 함께 바다 밑에서 실종된 9명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면서, 그들을 생각하게 되었었다.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생각으로. 그 후 죽돌들이 다들 즉흥시간을 기대하기에, 즉흥 시간은 한예종 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나도 궁금증에 참여했다. 짧지만 정말 재미있게 했던 시간이었다. 특히 하자 외의 다른 팀들을 다녀보면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다른 죽돌들도 다른 구성원들의 즉흥춤을 많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 다르다. 하자는 굉장히 진지하다. 춤보다는 표현, 움직임.. 진지하게 죽돌들의 춤추는 모습들은 자꾸자꾸 보고 싶기도 하고 내가 이렇게 하면 과연 어떤 반응을 할까? 하며 무대로 들어간 기억들이 많다. 하지만 종종은 신중함보다 새로운 도전이나 용기, 이거 재밌겠다 싶은 춤의 재미를 알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죽돌들이 다른 즉흥 공연들을 찾아 본다면 좋을 것 같다! 이번 학기는 즉흥을 하면서나, 전체적인 워크숍을 할 때 흐름과 분위기를 잘 만들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