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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 Windeye

돌봄교육학 포럼했던 날 보여주신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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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9 21:10:07
h.

지난 17일 '돌봄의 교육학' 전에 저희 유자살롱의 요청으로 요리타씨를 한 시간정도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한 시간이 굉장히 짧게 느껴질 정도로 마음에 와 닿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꼭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없더라도 청소년을 자주 만나는 하자마을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자살롱의 '미트라이브' 프로젝트 담당자 이신 '구' 가 정리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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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타씨와 유자살롱의 만남>

2010년 8월 17일 화요일 하자센터 3층
참여 : 요리타 가즈히코, 나카무라, 전조, 구, 아키, 씩씩이
통역 : 지니
기록 : 구


들어가며 - 유유자적살롱(이하유자살롱) 소개

유자살롱 : 반갑습니다. 먼저 저희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하자센터 내의 예비사회적기업 유유자적살롱의 프로젝트 매니저
구(강소희)입니다. 이쪽은 대표 전조(전일주)입니다. 저희는 음악을 매개로 가치 있고 재미있는 일들을 도모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일반인들에게 음악을 쉽게 가르치고 그들이 쉽게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저희는 그것이 사회 전체의 스트레스를 낮춰가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오는 9월부터 MEET-ribe(미트라이브)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것은 Music as Empowering, Employment and Tribe-making의 약자입니다. NEET를 MEET해서 서로의 부족(Tribe)을 만나게 하자는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음악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힘을 키우고, 할 수 있는 일을 찾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비슷한 부족민들을 만나 서로를 돌보는 관계맺기를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저희는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다가, 15세부터 3년 동안 히키코모리 생활을 한 무중력청소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 주변에 경증 히키코모리나 학교부적응 친구들이 함께 밴드를 구성하면서 그 친구가 3~4개월의 집중 프로그램을 통해 표정이 밝아지고 대인관계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으로부터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이름 - 무중력 청소년

우리와 함께 할 대상에 대해 우리는 '무중력 청소년'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습니다. 무중력 청소년은 학교/직업/직업훈련 등
주요한 사회적 중력 바깥에 위치하여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사회로부터 고립된 생활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청소년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우리의 MEET-ribe 프로그램은 중증 히키코모리보다는, 사회로 나오고 싶은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과거의 히키코모리 경력 때문에 집 밖으로 나오기 힘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리타 선생님께서 만나고 있는 친구들 중에는 중증 심리장애를 갖고 있는 친구들도 있지만 NEET나 히키코모리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친구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해서 오늘 상의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왜 이런 친구들이 증가하는가

이 프로젝트를 총괄기획하고 진행하는 저(구)의 경우, 우리가 만날 친구들이 낯이 익습니다. 다름 아닌 저의 '주니어'라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이렇다 할 꿈이 없었습니다. 배고파 본 적도 없고, 특별히 가지지 못한 것도 없고, 더 가지고 싶은 것도 별로 없고, 관계에 대해 회의적인 아이였습니다. 학교에도 다녔고, 사람들 속에 들어있기도 했지만 내면은 혼자 떠있는 섬 같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아직 한국에서 NEET문제가 표면화되지 않았지만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시대의 풍경처럼, 문제가 될 정도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10~20년 전?) 이런 경향을 가진 청소년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서, 요리타 선생님께서는 그것의 사회적 혹은 심리적 배경이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요리타 가즈히코(이하 요리타) : 한 히키코모리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용병이라고 했습니다. 사람을 죽이고 싶어서.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 친구는 사람을 죽일 수 없었습니다. 왜냐면 워낙 말랐으므로.(웃음) 15년 동안 방안에서만 있으면서 하루에 30시간동안 전쟁 게임을 하는 친구였습니다. 지금 일본에서는 이런 친구들이 막대하게 생겨나고 있습니다.

나에게는 이들이 당장 내일부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다

저는 왜 이렇게 많이 등장할까...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어도 좋겠지만 나에게는 당장 그 친구들이 내일부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들의 과거에 무엇이 있었는지, 가정이 어땠는지는 되도록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기초조사 차원에서 듣기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친구는 이럴 거야.’라는 분류를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것을 원점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 연결을 잃어버린 사회

하지만 이런 현상에 대해서 굳이 말하자면 관계, 연결을 잃어버린 사회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결이란 무엇인가. 인사를 한다든가, 가족들과 사이좋게 시간을 보낸다든가도 중요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고 인사를 못하더라도, 가족이 없는 혼자인 아이더라도 소중한 연결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일 것입니다. 이게 관계다라고 말할 수 없는 것도 관계입니다. 음악이야말로 그러한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농장에서도 다양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노래 부르는 것, 젬베 등 여러 가지 악기를 다루는 것을 좋아합니다.

유자살롱 : 연결이라든지, 관계라든지 이런 것들이 다른 게 아니라 물리적인 체험에서 시작한다고 봅니다.

요리타 : 여러 가지 층위, 각기 다른 정도의 깊이를 가진 친구들이 있습니다. 니트라거나 히키코모리라고 불려도 모두 다릅니다. 어떤 레벨에서는 구체적인 활동에서 그런 걸 배울 수 있지만 어떤 레벨은 구체적인 활동에서 배울 수 없습니다. 한명 한명을 보면서 어떻게 해가야 하는가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악으로 예를 들면 연주가 가능한 친구가 있고 안 되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당황하지 말고 음악과 관계없는 활동을 하면서 시작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체득할 수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

유자살롱 : 우리가 친구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게임중독인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만지면서 형성되는 관계 같은 것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리타 : 굉장히 정확한 발견입니다. (그림을 보여주며) 이것은 뇌의 구조인데, 맨 하위의 단계가 물리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단계 즉 심장을 움직인다거나, 호흡을 한다든가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 단계는 사람답게 잘 살기 위한 즉 밥을 잘 먹는다든가, 잠을 잘 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위는 잘 보는 것, 잘 듣는 것 등의 감각의 단계입니다. 마지막 최상위단계는 상상력, 창조성의 단계입니다.
문제는 현대사회에서는 상위의 두 단계(감각/상상력)만 제공이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이상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밑의 두 단계가 토대가 되어야 하는데 예로부터 상위의 두 단계만 교육의 영역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전통사회에서는 하위의 두 단계가 교육과 별도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는데, 현대사회는 이 두 단계를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프로로 이 일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하위의 두 단계를 어떻게 발달시켜야 할까를 생각하면서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의 포인트는 감각역량입니다. 여기서 질문을 하겠습니다. 감각역량은 몇 가지일까요?


뇌과학이 발견한 알려지지 않은 두 가지 감각역량

유자살롱: 5가지? 6가지?

요리타 : 오감이라고들 하지만 사실 감각역량은 7가지입니다. 이 7가지 감각역량의 균형을 잡는 것이 하위 두 단계의 토대를
이룹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오감 이외의 다른 두 가지는 무엇일까요?

유자살롱: 직관?

요리타 : 아닙니다. 구체적인 감각입니다. 두 가지 중 하나는 ‘잡는 것’입니다. 허그(hug)라던가, 이것과 똑같은 감각이 땅을 파는 것, 북을 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감각은 ‘흐느적거리는 것’입니다.

유자살롱 : (유유자적살롱의 한자를 보여주며)유유자적하는 것?

요리타 & 유자살롱 : 하하하하

뭐든 상관없어...라고 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줄까

요리타 : 이 나머지 두 감각은 현재 뇌과학 분야에서 굉장히 활발하게 얘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뇌과학 분야에서 발견한 이 두
가지는 우리에게 굉장한 힌트가 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앞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프로로서 일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어떤 악기를 원하느냐 했을 때 ‘이걸 할래요.’라는 애가 있겠지만 제가 만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뭐든 상관없어...’의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런 친구들은 하루이틀을 데리고 살면 어떤 악기가 맞는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람을 보자마자 때리는 애들이 있습니다. 큰 북을 줍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집중력이 없는 애들이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움직이며 때리는 악기, 마림바 같은 것을 줍니다. 여름인데도 긴 팔을 입고 사람과 닿으면 싫어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안고서 연주할 수 있는 현악기를 줍니다.

유자살롱 : (아키)그건 다른 아닌 저의 이야기입니다. (웃음)어릴 때 몸이 약해 아이들과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아이들과 뛰어노는 감각을 잃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뇌만 발달하고 말만 잘하는 아이가 되어 아이들과의 괴리감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기타를 사서 안고 연주를 하다보니 피아노를 칠 때보다 그 느낌이 더 좋았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도 스스로 나아진 이유 중에 악기가 큰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표현은 곧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

요리타 :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표현은 곧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그 아이들이 현재 표현하는 그것 자체가 그 친구들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을 필요로 할까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수업시간에 끊임없이 돌아다니는 아이였습니다. 결국 선생님은 청테이프로 아이를 의자에 묶었습니다. 아이는 일단 참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참고 있다보면 아이는 분명히 폭발하게 됩니다.

유자살롱 : 그렇다면 그 친구는 마구 움직이는 것을 원하는 것이었나요?

요리타 : 그렇습니다. 나는 그런 친구들을 대할 때 이 친구는 ‘집중력이 없어’ 가 아니라 ‘움직이고 싶어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친구가 수업시간에 움직이는 게 문제라면 수업 전에 마음껏 움직일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저는 그 아이가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트램폴린, 복싱, 나무 올라타기 등을 하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는 수업시간에 가만히 있었습니다. 욕구가 풀렸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눈높이를 맞추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직접적으로 관계하지 않음으로써 성장하게 한다

유자살롱 : 지금 말씀해 주신 것들이 매우 고맙습니다. 저희는 아마도 경증의 아이들을 데리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입니다. 아직 한국사회는 문제인식을 하고 있지 못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개인의 잘못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궁금한 것은 이런 친구들이 서로 만났을 때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는지가 알고 싶습니다.

요리타 : 처음은 절대로 무리입니다.  일본의 경우 10년 넘는 히키코모리도 많은데 그런 경우 관계맺기 능력은 제로입니다. 음악을 사용한다면 음악에 집중을 시키는 게 좋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 때문에 음악을 한다는 느낌이 아니어야 합니다. ‘우리는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음악을 한다.’여야 합니다. 저희 농장에서는 한 번도 아이들에게 너희들 때문에 말을 돌보고 있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내가 말을 좋아하기 때문에 말을 키우는 거야’ 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우리와 이이들이 직접적으로 관계하지 않음으로써 성장하게 하려 합니다. 만약에 히키코모리나 NEET청소년들의 교류를 목적으로 한다면 그것은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 될 것입니다. 처음부터 관계지향적이라면 어렵습니다. 그러나 음악을 통한 세션이라면 가능합니다. 관계는 다음 단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갑자기 사람에게 접근하는 것은 반대입니다. 너무 어렵습니다. 그것은 또한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에게(여러분들에게) 너무나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런 부분을 주의하면서 일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카운슬러의 자살률이 일반인의 4배입니다. 왜냐면 그런 친구들의 임팩트를 직접적으로 받아내기 때문입니다. 매일 전화가 온다든가...

유자살롱 : (구)그래서 제가 헛갈리는 부분이 이를테면 이 친구들을 즐겁게 대할 수 있는 것은 제가 즐겁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제가 해야한다는 마음에서 케어를 하게 된다면 저는 진심이 아니게 될 것 같습니다. ‘내가 너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 내가 너와 놀고 있는 게 아니라 너와 노는 것이 즐겁기 때문에 노는 것이다’ 라는 느낌을 계속 가져가는 게 맞다는 것을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다 다른 시간축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요리타 :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말씀드린 것과 같이 음악을 제대로 집어넣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일반 음악학교와 뭐가 다른가. 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겉보기에는 달라 보이지 않겠지만 그 친구들의 필요로 하는 것을 음악을 통해 발견하는 것과 시간축을 굉장히 널널하고 길게 잡는 것입니다. 그게 다른 것입니다.

유자살롱 : 우리의 프로젝트 계획은 이렇습니다. 1. 악기를 바라본다 2. 악기를 만나고 알아간다 3. 밴드 혹은 밴드 비슷한 것을 만들어본다. 4. 밴드는 언젠가 해체될 것이므로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반복하며 관계맺기를 연습한다 입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것들과 저희의 생각이 굉장히 비슷한데 거기에서 좀 더 시간을 널널하게 잡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다르므로 시간축을 다르게 잡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부분에 대해 더 설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요리타 : 그렇습니다. 이 친구들을 사회로 복귀시키는 것의 포인트는 한 명 한 명에게 시간축을 맞춰주는 것입니다. 빨리 익히는 아이들을 빠르게 이끌어주는 것은 괜찮지만 느린 아이들을 빠르게 이끄는 것은 문제입니다. 프로젝트의 개요를 보면서 제가 생각하는 것과 굉장히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자기 자신의 몸이 악기가 되는 체험을 추가하면 더 좋겠습니다.

유자살롱 : 노리단 몸벌레 같은 것 말씀이시지요?

요리타 : 그렇습니다. 그러한 프로세스가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자살롱 : 그렇다면 저희는 노리단에게 몸벌레 워크샵을 의뢰해 볼 수 있겠습니다.

요리타 : 아주 좋습니다.

하자센터의 환경은 한 마디로 혼돈, 명상의 공간이 필요하다

유자살롱 : (전조)제가 궁금한 것은 환경에 대한 것입니다. 요리타씨의 아이들이 지내는 곳은 목장인 것으로 압니다. 우리는 도시 속 하자센터입니다. 환경이 굉장히 다릅니다. 이곳 하자를 둘러보시고 환경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요리타 : 혼돈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유자살롱 : 저희 생각에는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다른 곳에서는 아이들을 주시하지만 이
혼돈 속에서 하자 사람들은 아이들을 따로 주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리타 : 그것은 정말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니트나 히키코모리 같은 친구들은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혼자 음악을 듣는 시간과 같은 것 말입니다. 혼돈된 환경만 제공된다면 힘들 것입니다. 최악의 경우 혼자 있는 게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혼돈이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 한 발짝 더 나가서 마음의 소리를 듣는 명상이나 좌선이 가능한 공간이 주어지면 좋을 것입니다.

유자살롱 : 하자 신관의 경우 아트디렉터 활이 까페 안에 그런 공간을 배치할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리타 : 네, 그런 소박한 공간이 중요합니다.

희망에 두근거리지만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

유자살롱 : 아쉽게도 시간이 다 되어 가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더 많이 듣고 싶은데 말입니다. 저희 프로젝트는 한국에서 아직까지 시도된 적이 없는 것입니다. 굉장히 가치 있는 분야에서 개척자로서 희망차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요리타씨의 ‘처음’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두렵지 않았습니까?

요리타 : 다른 사람의 평가는 절대 신경 쓰지 않습니다. ‘나는 원래 안 되는 놈이니까. 다른 사람의 평가 따위는 어차피 신경 안 써.’ 주의입니다. (웃음) 평가받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굉장히 괴로울 것이다. 그런데 지금 내 눈 앞의 아이가 기쁨이 될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 평가를 못 받더라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건강해진 그 아이로부터도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큰 웃음) 그러나 말(horse)만은 함께 있고 싶다. 그래서 나라는 사람의 업적이 남기보다 말들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남기를 바랍니다. 아마도 여러분에게는 음악이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가벼워질 것이다. 솔직히 저는 두렵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웃음)

유자살롱 : 저희가 두려운 것은 한 아이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그 어떤 수많은 미묘한 지점에서 한 끗 밀려나서 거절당하는 기분이 들고 그것으로 인해 다시 자신에게로 침잠해버리면 그리고 그것이 또 다른 상처가 된다면 이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성공이다

요리타 :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전-혀. 세라피를 할 때 절대 틀리지 않는 룰이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을 구원할 수 없다.’입니다. 그 유명한 프로이트도 일생에 단 여섯 명의 환자를 구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섯 명의 환자도 건강해진 것은 아닙니다. (웃음) 프로이트도 그러할진대 여러분이 일생동안 단 한 명이라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성공입니다.

유자살롱 : 정말로 감사합니다. 큰 힘이 됩니다.

요리타 : 앞으로도 정보를 교환하며 같이 생각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자주 올 것입니다. 이메일로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괜찮다면 놀러 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농장에서는 음악제를 여는데 세션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이즈모에서 만납시다.(웃음)

유자살롱 :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꼭 다시 뵙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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