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 새로운 한 팀이 된 작업장학교에서 나는 음악가로서 어떻게 지낼지 더 생각해보고 실험을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음악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만나서 놀고 같이 생각하고 이야기하면서 연결되고 서로에게 소원해지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소소하더라도 특별한 문화가 있을 수 있는 축제와 의식처럼 사람들이 모일 수 있게 기획하고 준비하는 음악가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3일 동안 열리는 큰 페스티벌도 만들고 공연도 할 수 있기까지 일단은 할 수 있는 작고 가까운 것에서부터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모으고 전하면서 어쩌면 서로를 이을 수 있는 라디오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크리킨디의 이야기와 너구리의 마을과 같이 가는 우리학교가 지금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로서 특별한 것이 세상에서 한 발치 떨어져 있는 괴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구하며 때로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생각과 일로서 동시에 자신을 위하여 공부하고 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작업장학교에서 큰 의미를 위한 작은 일부터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홍조: 지난 시즌1에서는 나는 경쟁의 논리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만들어 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각각 세계를 구하는 시인이라고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논스톱시즌동안 홀로서기와 동시에 주변에서 벌어지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다른 흩어진 힘들을 한 곳에 모아보는 경험을 해오고 있습니다. 내 생각과 기발한 아이디어들도 그때에 가장 잘 발휘되도록 생각도 하고 공부도 하지만, 무엇보다 부딪혀 보면서 알게 되는 것, 생각하게 되는 것이 더 많습니다.저는 이번 학기에 두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영상을 전공하고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더 넓고 다양합니다. 하나는 “같이, 함께”를 말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일하기, 둘은 그 일이 곧 주변을 좋게 만드는 일로 연결하기. 생각만 하고 추측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직접 해보면서 많이 부딪히며 배우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입가에는 항상 흥얼거림이 가득해야 시인 같지 않겠습니까? 내일도 모레도 아니라 오늘, 지금 이 자리에서 이야기를 시작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구나: 지난 3월 '세계를 구하는 시인들 크리킨디' 수료식을 마친 후, 나는 크리킨디에 대해 조금은 막연한 상을 안고 하자작업장학교 시즌2 준비를 함께 해보겠다고 손을 들었다. '나만을 위해 하는 작업'은 조금 나중에 해도 되겠다라고.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라는 말에 마치 칭찬을 들을 듯이 격려를 받아, 내 생각과 몸이 만나는 곳에 대한 지도를 좀 더 크게 그려보자고 마음먹었다. 막연하지 않을 거다. 불안해지지도, 지치지도 않을 거다. 이렇게 중얼거리던 속삭임들을 이제는 꺼내 놓으면서 내 옆 사람에게도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서로의 삶 안에서 서로의 쓰임새를 적극 발견하고 활용해가는 동료작업자로, 일상의 움직임을 기획해 갈수 있다. 앞으로의 삶에 대해 겁이 없지는 않지만, 겁먹고 살되 내게 겁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면서, 조금 더 내 문제를 드러내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 거다. 때로는 수다쟁이처럼, 때로는 전략적인 작업자들을 따라 해보면서, 누군가의 고백을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겠다. 이후에 상처를 받더라도 먼저 일을 행하면서 '세계를 구하는 시인들'을 안고 살 수 있다.

 

오피: 이번 학기에는 두 가지 가고 싶은 방향이 있습니다. 먼저 하나는 창의적인 음악을 만드는 것입니다. 요즘은 아니, 언젠가부터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새로운 게 없는 것이죠. 그래서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찾아볼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사실 새로운 것에 대한 흥미도 그다지 없어졌어요. 그래도 "흔치 않은 것"에는 관심이 있습니다. 일단 내가 연주하는 악기는 브라질리언 퍼커션, 한국에서는 무척이나 흔치 않습니다. 덕분에 한 몫 하면서 들어가고 사용해보지 않은 도구들로 연주를 해볼까도 합니다. 스틱으로 아무것이나 두드리는 게 아닌 아무것으로 스틱을 두드리는 것 같은 생각으로 말이죠.또 한 가지 방향은 지난 학기, 생태주의자라는 말을 듣고서 "난 생태주의자가 되겠어"한 다음 월든을 읽었습니다. 월든의 저자 소로우는 생태주의자가 아닌 생태인이었습니다. 생태인과 생태주의자는 어떤 점이 다른지, 그렇다면 나는 어떤 쪽의 사고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다른 한 가지 생태주의자로서 하려고 하는 일은 movement입니다. 11월달에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이런 기념일들을 기획부터 하나하나 생각하고 만들며 내 것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 공부를 하는데 겁이 나거나 힘들겠다는 생각 전에 잘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하지만 학교 일정이 조금 빠듯하기 때문에 같이 가져갈 수는 없을지, 그러지 못한다면 어떤 전략으로 내가 하려는 작업과 학교 일정을 가져갈지 잘 갈구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무브: 언젠가 ‘하나의 고민이 모두의 고민이 될 수 있다’라고 말을 꺼낸 적이 있습니다. 나는 언제나 어떤 고민이 있거나 화두가 생기면 혼자 생각하는 것에 몰두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정리된 대답을 갖고 있지 않으면 좀처럼 이야기하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그 때문인지 주변의 친구들은 내가 말을 하지 않으면 어떤 상태인지 도통 알 수 없는 상태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더 이상 혼자여서는 안 되겠다’고 다짐하고 내 친구들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자신의 능력을 믿지만 더 넓게 보자면 그 힘은 너무나 미미하다는 것을 눈치 챘기 때문이랄까요?이제 독불장군의 질주속의 질문과 고민, 개인의 성취감을 독차지 하는 것은 그만하고 나는 어떻고 상대는 어떤지에 대해 밝히는 등대가 되겠습니다. 상대가 나를 비춰주지 않는다고 토라지지 않고 담담하게 갈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지며 나 자신의 뚝심과 분명한 방향성을 갖기 위해 스스로의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넓히고 ‘알 맞는 노력’을 넘어서 ‘섬세한 정성’의 단계로 올라가겠습니다.

 

센: 2007년부터 작업장학교에 있었고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어떤 사람들은 앞에서 이끄는 것에 익숙했고, 어떤 사람들은 그 안에서 정리를 하거나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나는 나서는 것보다 약간 빠져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었다. 나는 (표현을 하자면) 다른 사람들의 서포터가 되고 싶다. 내 생각을 나의 말로 표현하는 것도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그것과 함께 다른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잘 듣고 행여나 놓치고 가는 것이 없도록 뒤에서 정말 잘 살피고 챙기고 분위기를 만들어 줄줄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쇼: 학교만들기를 할 때부터 꿈 얘기를 많이 했던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때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막연하고 막막한 꿈을 꾸면서 후에 어떠한 생활을 하겠다고 이야기 해왔다. 사실 꿈 얘기를 하면서 너무 막연한 나머지 이야기는 해야할 것 같은 답답함과 의무감이랄까 진전된 생각보다는 막연함에서 나온 얘기를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학기는 너무 먼 꿈에 대한 막연함에 부르르 떠는 것이 아니라 작은 계획들을 실현시키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지금 학교에서 화두가 되는 단어들, 평화, 생태, 행복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이번 학기 주제로 잡고 있고 이 안에서 풀어내 보려고 한다. 학교만들기가 논스톱 시즌이었다면 이번 학기 동안은 내가 논스톱이 되어서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생각하고 배우려 한다. 잠자리에 들어도 사라지지 않는 생각의 여운을 위해서도, 잊어도 그만일 생각의 앙금 따위지만 잊지 않기 위해서 메모지에 적어놓으며...

 

히게오: 우리는 왜 이곳에 있을까요? 전 도시, 현대의 이 세계가 너무 싫었습니다. 네온사인, 에어컨,자동차매연 같은 게 싫었습니다. ‘난 중세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잘 살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늑대와 향신료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결국 흉내를 내보고 싶다는 것 뿐이겠지요.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아있고, 버스를 타고 있고, 맛있는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있으니까요. 예전 사람들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계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난 결국 중세시대에 살았어도 이렇게 불평불만만 늘어놓지는 않았을까. 그렇다면 지금 난 왜 이 하자작업장 학교에 있는 것일까. 우린 뭣 때문에 굳이 다른 이들과 다른 길을 가려고 할까. 하자에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친구들은 대학에 가는데 난 뭐하고 있지? 내 또래는 지금 이순간에도 공부하고 있는데 난 뭐하고 있지? 난 나중에 뭘 하며 먹고 살까? 결국 이런 생각이 문제인 것 같아요. 난 굳이 내일 일용할 양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그걸 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 사람도 나에게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줄 것이다.

 

씨오진: 안녕하세요. 나는 씨오진이라고 합니다. 가족과 친구들은 절 서진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또 어떤 분들은 절 법진이나 여진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시곤 하지만 사실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개의치 않습니다. 나는 어디엔가 얽매이는 것을 즐기지 못합니다. 무언가에 완전히 익숙해지는 것 또한 위험하다고 여겨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에게 익숙함은 무서운 최면제 입니다. 무엇인가에 익숙해지면 새로운 것을 향한 두근거림과 겸손함을 잊어버린 채 나태해 지기 마련입니다. 또 놓쳐서는 안될 소중한 것들 것 그냥 지나쳐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어딘가에, 무언가에 익숙해졌음을 깨달았을 때, 그건 곧 또 다른 이별과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어야 함을 뜻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떠나는 내게 역마살이 끼었네, 왜 사서 고생이냐, 하며 섭섭함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난 떠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복잡한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은 생활이었습니다. 마치 목욕탕에서 여러 탕에 몸을 담그는 것처럼요. 간단하게 샤워를 마치고 따듯한 온탕으로 들어가 어느새 물이 미지근하게 느껴지면 더 뜨거운 열탕으로 가고, 뜨끈뜨끈한 물이 가슴과 폐를 답답하게 죄여오면 훌훌 털고 일어나 시원하게 몸을 식혀줄 냉탕을 찾아 가는 것 과 같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난, 하자 작업장 학교라는 아주 특별한 탕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새롭고 신선한 온도와 향기에 나는 즐거운 설렘을 느낍니다. 때론 그전의 기억과 생각들이 섞어 들어와 혼란스럽기도 하지만요.이곳에서 전 최선을 다해 즐기고 싶습니다. 이미 날 두고 떠나가 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생각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살아보고 싶습니다. 십 년 후 이십 대의 끝자락에서 십대의 끝 즈음 이었던 지금을 돌아봤을 때, 아쉬운 후회가 아닌 눈부시게 빛나는 추억들로 잔잔한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하자학교는 이기적인 개인주의로 점철되어 있던 내게 함께 나아가야 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아직 잘 확신이 서지 않지만 앞으로 차근차근 알아가고 싶은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망구: 전 초,중학교 전부 대안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렸을때부터 어울리기도 많이 했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혼자 하는 일, 좋아하는 일이더라도 혼자 하기는 굉장히 어려워하고 누군가 또는 어떤 샘플링(이라고 해야할까?), 특정한 매체의 모델이 있어야 저에게 자극을 주어 뭐든 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전 저만의 작은 목표를 세워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합니다. 저만의 큰 목표는 있지만 멀어 보이고 제가 조금씩 조금씩 해나가는 과정에서 작은 목표를 달성하며 뿌듯함과 희열을 느낍니다. 그 목표를 달성해야만, 끝을 봐야만 하는 불같은 성격입니다. 포장해서 말하면 근성 또는 오기라고 느낍니다. 제가 어떤 일이 제 적성에 맞고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않았던 매체들을 좋아했는지 알아보고 싶어 이 하자작업장학교에서 제가 불붙으며 할 일을 찾고자 하는 바램으로 여기서 다짐합니다.

 

빈: 반갑습니다. 빈입니다. 전 금산간디학교 학생이자 동시에 두 번째 하자작업장학교 신입생이기도한 다소 특이한 위치에 있습니다. 최근 들어 제게 있어 가장 큰 화두는 열등감, 그리고 부족함 갈증이었습니다. 변명같겠지만, 전 금산간디에 있으면서 익숙한 환경, 장소, 사람, 분위기로 새롭게 할 수 있는 마음들이 쉽게 자리잡을 수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다음으로 미루다 보니, 제자신이 점점 나태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번 앉은자리에서 앓는 소리만 하는 제자신도 너무 싫었습니다. 제게 무언가의 새로운 것이 필요했었습니다. 활력소, 혹은 저를 자극할 수 있는 것들 말이죠. 중학교 시절, 그리고 저의 10대의 대부분의 기억을 채워준 하자에 다시 돌아왔고 새롭게 나를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하고 싶고, 욕심내고 싶고, 저 자신이 업그레이드를 위해 저는 채워나가고 싶습니다. 그것이 디자인이 되었든, 영상이 되었든, 음악이 되었든, 영어가 되었든, 좀더 제자신에게 업그레이드를 하고 좀더 변화되어있는 모습으로 보이고 있을 제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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