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2일 오전 3:30, h. <hiiocks@gmail.com>님의 말:

지난 송년회나 작업장학교 현장학습을 위한 시지쯔 즈음
몇 사람과 연락을 주고 받다가 의논을 해본 것이에요.

얘기를 나누다보니 전부터 생각해오던 일을 좀 시작해보고 싶은 생각이 났는데
이제쯤은 좀 시작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예전에 하자죽돌이었을 수도 있고, 하자죽돌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이제야 인연이 닿은
이십대 후반이거나 그 이상의 나이가 되어서 좀 다른 기분이 드는 그런 사람들에게...
지금쯤은 다시 만나보면 좋지 않을까요

나로서는, 처음 생각의 시작은, 강사 구하기도 쉽지 않아서 요즘엔 다들 뭐하나 궁금했는데
얘기를 나누다보니 강사도 강사지만 그것말고도, 십대에 하고 싶었던 cultural animator로서의 기대가 
이십대 버전으로 '수준이 다르게' 해내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 
일단은 모여서 사는 얘기도 하고, 분위기도 좀 확인해보자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진 것이지요.
하자죽돌들의 문화작업자/기획자 네트워크라고 불러도 좋을 어떤 연결망을 다시 재구성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고요.
남미로 스페인으로 돌아온 (미츠루였던) 한나가 '스페인어 공부하고 싶으면 연락해'라고 하던데
나는 한나에게 여행기를 책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책만들기에는 일가견 있는, 그러나 서로 결은 좀 다른 것 같은 다함이나 지미니도 있고... 등등
그런 품앗이?도 이뤄지면 좋겠지요. (하자에 처음 왔을 때 '하자통화'라는 것 열심히 얘기하다가 사실 좀 흐지부지 되었던 기억... :) ) 
몇 사람과는 이미 얘기했지만 처음 얘기를 듣는 사람들도 있어서 어리둥절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3월 12일 토요일 오후 5시쯤 만나자고 몇 사람과는 이미 얘기했는데 부담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하자에 놀러오면 어떨까요?

토요일에 시간이 여유롭다면
이번 주 토요일(3월 5일)에도... 작업장학교 쇼하자에도 왔으면 하고요. (쇼하자 초대장은 아래/ 혹시 몰라 첨부파일도 붙입니다.)
이제 다시 십대, 이십대, 삼십대가 서로 배우고 협력하면서, 
young and youthful mind로 다시 네트워크를 만들어보면 좋지 않을까요?

3월 12일에 만날 수 있길.
스케줄러 확인하고, ...연락 주면 해요. :)
참, 친구들에게, 혹은 추천할만한 친구들 있으면 누구에게라도 이 이메일을 포워드해도 되고 같이 와도 됩니다.

히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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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일 오전 8:00, Junan Jang <ziziq@hanmail.net>님의 말:

히옥스,

엄청 거시기하게도
3월부터 제 휴무가 
예전 하자마냥 일요일, 월요일로 조정되었어요. 
게다가 토요일에는 오후 출근이라 늦게 끝나구요. 
참, 이거 설레발 친 꼴이 된 것 같아 무안해요. 
함께 할 순 없어도 마음만은 함께 할게요. 
조만간 제 일정에 맞는 모임을 바라면서요. 
그럼 모두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ps 전 광흥창 역 근방에 집을 구했어요. 바야흐로 독립?

지지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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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일 오전 9:26, Jihyo Yune <550308@hanmail.net>님의 말:

좋은 생각이네요. 
3월 12일 일정을 지금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만 일단 달력에 체크하고 있을게요. 잘 지내시죠?

Jihyo Y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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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일 오후 6:40, EUNAH PARK <eunkoreahpark@gmail.com>님의 말:

히옥스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박은아 입니다.
먼저 이렇게 저를 새로운 작업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기쁜 마음으로 답장을 보냅니다. ^^ 
**
3월 12일 토요일 오후 5시쯤 만나자고 몇 사람과는 이미 얘기했는데 부담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하자에 놀러오면 어떨까요?
- 제가 신분은 공부하는 학생인데, 경제적으로 독립 하기 위해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해요. 
그래서 주말에 시간을 내서 하자 행사에 가지 못 하는 것에 대해 늘 안타까웠습니다. 이번에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ㅠㅠ
주말마다 아침8시~ 저녁 7시반까지 일을 하거든요. (데스크 업무)
하지만 정말이지 저도 작업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저도 참여할 수 있는 평일 만남이나, 네트워크 망이 또 생기면 꼭 저도 초대해주세요. ^^
그럼 나중에 또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라면서 오늘은 짧게 줄이겠습니다. ^^
 
박은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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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5일 오전 12:15, 나은 <lim-na@nate.com>님의 말:

나은입니다.
12일에 만나요.

아 그런데 히옥스, 제가 내일 일찍 강원도에 갈 일이 생겨서
작업장학교 쇼하자에 못가볼것 같아요.
아쉽고 미안해요.
그래도 곧 같이 땀흘리고 노래하면서 친해질거니까...
내일은 일어나자마자 작업장학교 친구들에게 진짜로 에너지 보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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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6일 오후 7:16, 심주현 <simgoori@hotmail.com>님의 말:

안녕하세요
여행은 무사히 잘 다녀오셨는지 모르겠네요
이멜 감사합니다
쇼하자에 가려고 햇는데 일이 생겨서 못갔네요
지난번에 말씀하신 모임이 이제 생겨나는건가 봐요
오 설레는데요 
아마 친구도 한명 데려갈 듯 싶습니다
그럼 12일날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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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8일 오전 10:58, 이윤주 <fallenisland@gmail.com>님의 말:

안녕하세요, 타락입니다.
 
저는 하자 언저리에서 십대 때 만날 수도 있었을법한
그런 사람들을 만나는 것, 궁금하기도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꼭 새로운 사람이 아니어도, 이 메일링 안에 있는 사람들 각자의 소식이 궁금하기도 하고요.
 
편하게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자리어도, 약간의 준비가 필요할 것 같은데,
지난 번엔 몇몇이서, 같이 비빔밥 만들어 먹자는 얘기도 했었거든요.
각자 무언가 조금씩 가져와서 마실 것, 먹을 것 나눠도 좋겠고,
조금 일찍와서 같이 소박한 상을 함께 차릴 사람이 있어도 좋을 것 같고... 어떨까요?
뭘 준비해야할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겠지만,
조금 일찍 올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얘기해주세요.
 
참석자는 날씨, 나은, 그리고 지난 주 작업장학교 쇼하자에서 봤던
글쎄, 유리, 단지, 예주, 로켓, 그리고 한 두 명의 새로운 얼굴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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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9일 오후 4:34, 김희영피트비트 <pitt@noridan.org>님의 말:

피트입니다. 
이래저래 답장이 늦었어요;

저는 히옥스에게, 그날 아무일이 없노라고, 꼬~옥 참석하겠노라고 호언장담했으나!
안타깝게도 이틀전에 울산출장이 결정되었다는 소식 전합니다.
오랫만에 보는 얼굴들이 꽤 있을 것 같은데 정말 아쉽습니다 ㅠ.ㅠ

첫 메일에서 히옥스가 강사구하기가 어렵다고 하셔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마무리 인사 하자면
혹 누군든 몸벌레(바디 퍼커션) 워크숍이 필요하시면 제가 '무료봉사' 및 '알바' 뛰겠으니 불러주세요! ^_^a;;

네트워크도 서로 자주 만나고 소식 주고받아야 생기는 거니까요,
어느 누구든 만날 기회를 만들고자! 
혹 회의록이나 향후 일정을 알려주실 수 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즐겁게 만나셔요!

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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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0일 오전 4:12, 태준tsboys <tsboys@hotmail.com>님의 말:

히옥스 , 그리고 모두 안녕하세요.
하야시에요. 

히옥스 메일 받고 무득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이고
특히 나눌 수 있는 것이 뭐가 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런데 아직 저는 많이 부족하네요. :: 

저는 4일전에 벨기에로 이사를 왔습니다.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일정으로요.

불신반 확신반으로 시작한 이 여행은 
저를 아주 흥미로운 장소로 이동시키는 것 같아요.

오늘은 한달뒤에 네덜란드에서 막을 올리는 무용공연 
비쥬얼 스탭으로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어요. 
그쪽에서는 그래도 제가 그간 조각조각 만들어온 이미지가 
마음에 든다고 하네요.
물론 이 제안은 받아들였습니다.
ㅎㅎㅎ ! 

다들 뭔가를 하고 있군요.
이곳에 온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함께 사는 친구들에게 
여러가지를 배우는 하루하루입니다.
세상이 좁기도 하지만 참 다양한 좋은 사람들이 
함께 살 고 있다는 것을 느낌니다.

함께 숨쉬고 성장하는 것 ,
아는 것을 나누고 
받은 것은 제 3의 사람에게도 베풀며 사는 것.
특히 하자에서 만난 친구들 선배들, 스승들께
깊히 감사하는 부분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뜬구름 같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저이지만 
진심이에요. ㅎ! ! 여.러.분
감사해요 ~~~~

저는 참석하지 못해서 
혼자 서운하던 참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제 별거 아닌 소식을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마음에 이렇게 편지합니다.
멀리있지만 제게도 소식 종종 전해주세요. 
다들 건강하세요 ! 

^______________^ 

하야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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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2일 오전 8:04, h. <hiiocks@gmail.com>님의 말:

어제 메일을 쓴다고 하고
이제서야...

오늘 5시에 만나요
장소는 999클럽에서. 다른 장소들이 모두 사용중이라
오랜만에 999에서 만나야겠습니다.

네로가 음료수를 가져온다고 했는데
유리가 잡채와 김치전을 해오겠다고... :)

타락이와 글쎄와 준비를 의논했었는데
간단한 주먹밥이나 빵은 준비해두려고 해요.
그러니 요기 정도 할 수 있는 먹을꺼리가 있을 거예요
하자에서 1부를 하고
근처로 옮겨 2부를 할 예정입니다.

소식을 들은 조한과 전군도 오시겠다고 하니까
오랜만에 인사도 드리면 해요.
새로 온 판돌들 중에도 몇 같이 자리할 것 같아요.

어제 갑자기 일본 지진이 일어나서
충분히 즐거워하기는 어려워진 것 같아요.
정기용선생님도 어제 돌아가셔서
오늘 어느 시간엔가 문상도 가려고 하고요 
하자작업장학교 개교 하려니까 전날 쌍둥이 빌딩에 테러사건이 생겼던 그날도 떠오르고

그래도 어제
다함이가 
"그러면 만나서 함께 심란해 합시다".라고 하던데
그 말이 참 위로가 되더군요. 

... :)

자, 그러면 반가운 마음으로
같이 심란해 하면서
오늘 5시 999에서 만납시다.


히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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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2일 오전 10:01, haejoang cho <haejoang@gmail.com>님의 말:

그러게. 이런 대재앙이 일어난 다음 날에 또 모이게 된다니...
내 현장조사지에서 묵었던 제주도 할아버지는 택일을 하시는 분이셨는데
우리도  택일을 참 묘하게 하고 있는 것 같군.

태준의 글을 읽으니 정말 뿌듯하다.
세계 어디 가나 관계를 맺고 좋은 일 찾아 지내는 모습이...

어제 파리에 있는 키에서도 메일이 왔던데 연락을 하면 좋겠군.
(키 안부 편지 내 홈페이지에도 올렸는데 아래에,)

솔직히 그간 급속하게 엉망이 되어가고 있는 세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누가 인식을 할 수 있었을 것이며 한다고 해서 뾰쪽한 방안은 없을 테지만)
하자 동네가 까다롭고 자의식 높은 인간들, 
그래서 삶을 피곤하게 살 인간들을 '양산' 하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내심 캥겼는데 
그런 걱정을 좀 접으려 하네.

이렇게 계속 서로 모일 수 있고 
상부상조하고  기운을 주고 받는 시공간을 가질 수 있다면
건강하게 잘 살아가리라는 믿음으로 지내려하네.

그럼 멀리 있는 이들은 마음으로, 
그리고 가까이 있는 이들은 5시에 만납시다.

조한

아래 키의 메일

--- 안녕 하세요 조한,
 
한국은 지금 환절기 추위가 매섭다는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전해들었습니다.
파리의 날씨는 조금 이상한데, 햇볕이 찬란하지만 추위가 언제든 기습합니다.
"4월에도 웃옷을 벗지마라, 5월에는 네 맘대로 해라"
이 곳 어른들이 젊은이들에게 이맘 때쯤 자주 하는 속담이지요.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있는지 안부도 묻고, 제 근황도 전할겸 편지를 씁니다.
 
많은 지인들의 도움 덕분에 파리에서 자리를 잡고 안정적으로 학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년쯤 되는데, 프랑스 NPO의 주선으로 한 프랑스 가정에서 지내고 있지요.
장 피에르라는 여든나이의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말입니다.
최근에 부인이 세상을 떠나고 홀로 적적했던 이 분이 외국인인 저를 
흔쾌히 자신의 집으로 받아 주었고, 현재 우리는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집세를 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일주일에 서너번은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집 주변 숲을 산책하지요. 가끔 저녁에는 정치경제학을 공부한 할아버지가
저에게 르몽드라는 신문을 읽히면서 강의를 하기도 합니다.
 
주말에는 주변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의 딸 브리짓, 까뜨린과 함께 
요리를 해서 작은 파티도 하면서 살고 있답니다. 
인류학의 주요 가치인 상호호혜의 일상을 몸소 경험하고 있는 셈이지요. 
덕분에 이 곳에서의 학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인류학을 공부하는 것과 더불어, 
파리 국립인류학 박물관 브렁리Branly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중인
인류학자들의 세미나에 참여해 귀 동냥을 하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그 외에 내가 집중하는 분야와 관련된 사회관련 책들을 살펴보면서
한국에 있을 때 고민했던 주제와 내용들이 이 곳에서도 쉽게 풀지 못하는
동시대 첨단에 해당하는 사회과학적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정규직의 해체, 사회 안정망의 구멍으로 인해 청년층의 실업문제,
청년들의 사회데뷔 지연현상은 이 곳에서도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지요.
이건 내 주변/ 내 또래에 해당하는 사회문제이기도 하기에,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고 상황을 제대로 진단하고 설명하기 위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에 읽은 한 인류학소설(Ethnofiction이라는 장르가 서점에 등장했지요),
Marc Augé 선생님의 << 노숙인의 일기 >>가 참으로 흥미로웠습니다.
얼마전부터 평소 지나치는 지하철 몇몇 역사에 노숙인들의 숫자가 꽤 늘어났다는걸 느꼈지요.
혼자 조용히 침낭에서 잠을 자거나, 동냥을 하는것이 아니라,
무리지어 서로 열심히 대화를 나누고, 밥을 먹고, 술도 마시더군요.
그러던 상태에서 우연히 이 책을 서점에서 발견했지요.
 
파리에서 노숙인 (S.D.F 고정된 숙소가 없는 사람이라는 뜻)은 
어느 산업사회에처럼 투명인간으로 취급되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형태의 노숙인 (S.D.S 안정적 숙소가 없는 사람)의 등장을 
몇몇 시민단체와 학자들은 언급합니다. 한국의 고시족을 예로 들수 있겠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급작스럽게 일자리를 잃어 이사를 해야 하지만,
자신의 경제 형편에 맞는 집을 찾지 못해 자가용에서 잠을 잡니다.
그는 자신이 사는 도시를 이방인처럼 이리저리 떠돌며 관찰하며,
동시에 불안과 공포의 불안정한 감정상태에서 혹시나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 있을까 아주 열심히 라디오와 신문을 읽지만,
세상에 그렇게 큰 변화는 없다는 것을 체념하고, 
끝내 별 할 일이 없어 무기력한 노숙인으로 살아갑니다.  
 
책을 읽으며 산업사회에서 머물 집/장소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동시에 오늘날 누가 그 장소를 갖지 못하는가 하는 질문도 들었지요.
가난한 이민자, 은퇴연금을 못받는 노인 그리고 실업상태에 놓은 청년들 아닐까 싶었습니다.
단순히 안정적 집을 갖는것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총체적 안정성의 파괴에 대한 질문이 되는 것이겠지요.
제가 하자에 있을 때, 조한이 했던 "동기상의 위기"라는 말도 생각났지요.
지금, 이 개념의 사용이 꽤 부담스러워졌다는 생각입니다.
동기가 있어도 별 할 일이 없어서 무기력한 이들이 늘어나는 사회와
동기가 없으면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늘어나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조한에게 한가지 여쭙고 싶은것이 싶습니다.
프랑스에 와서 한번도 한국에 가지 않았는데, 이번 여름에 갈 계획입니다.
한 달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일본에 있는 뉴스타트 운동과 같은 NPO단체에서
조금이라는 일손을 보태면서 니트와 히키코모리 관련 현상을 살펴보고 싶습니다.
최근 조한의 웹사이트에서 관련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그 글을 읽으면서 저는 노량진 고시촌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졌습니다.
6월 초에서 9월 중순까지 여름방학이고, 현재부터 계획을 짜기 시작할 생각입니다.
제 일본 방문과 관련해서 조언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가끔 조한과 하자 동네가 그리울 때, 웹사이트 여행을 합니다.
창의적인 사람들이 모여있는 동네라서 많은 변화가 있고 바쁘구나 정도만 보고 있지요.
늘 마음에 걸리는건 자주 연락을 못한점이지요. 아직도 연락 자주하기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쓰는 편지는 늘 이렇게 길군요.
많이 바쁠실텐데 편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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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2일 오후 12:21, 전효관 <9junk@hanmail.net>님의 말: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지식인도 활동가도 시대와 자신을 일치시키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데
하자 죽돌 출신들 사이에서 뭔가 모색이 될 것 같아요.

얼마 전 광주의 청년그룹을 만났다가
서로 모여 암중모색하는 이야기에 반해
내가 한번 내려가서 같이 다 모여 이야기를 해보자고 하기도 했지요.

이런 저런 연결고리들이 만들면 서로 활력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겠지요.

5시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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